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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y Weir - 알

익명
2019.10.12 06:04 2,437 0 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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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집으로 가는 길에 죽었습니다. 자동차 사고였죠. 별 특별한 점은 없는 사고였지만 그래도 사망 사고 였죠. 당신은 아내와 두 아이들을 남겼습니다. 고통은 없는 죽음이였어요. 구조원 들은 당신을 살리려고 불가능한 시도를 했으나 역시 실패했죠. 당신의 신체는 너무나도 망가져 있어서 살리지 못한 편이 더 나았다고 봐야 겠죠.


그리고 당신은 나를 만났습니다.


“무슨일이죠?” 당신은 물었죠. “내가 지금 어디 있는건가요?”


“당신은 죽었어요.” 대수로울게 없다는 투로 내가 말해줬죠. 꾸밀 의도도 없었구요.


“트럭이 있었던거 같은데? 미끄러지고…”


“네.” 내가 응답했죠.


“내가… 내가 죽은건가요?”


“맞아요. 하지만 걱정하지 말아요. 모두 죽는답니다,” 내가 말했죠.


당신은 주위를 둘러봤지만 아무것도 없었어요. 광대한 공허. 오직 존재하는 것은 당신과 나.


“여기는 뭐죠?” 당신이 물었죠. “여기가 천국인가요?”


“그런 셈이죠.” 내가 답했죠.


“그럼 당신은 신인가요?” 당신이 물었죠.


“그래요” 하고 응답했죠. “내가 신이에요.”


“내 아이들… 아내,” 당신이 말했죠.


“네, 말해보세요”


“그들은 괜챦을까요?”


“바로 내가 듣고 싶은 말이었어요,” 내가 말했죠. “당신은 방금 죽었는데 처음 떠오르는 걱정이 당신의 가족이라니. 좋습니다. 마음에 들어요.”


당신은 나를 신기한 듯 처다 보았죠. 당신의 눈에는 나는 신처럼 보이지 않을겁니다. 아마 그저 다른 남자? 아니면 다른 여자? 뭐 약간 권위 있는 사람처럼 보이긴 할지 모르지만 아마 전능한 신이라기 보단 선생님 처럼 보이겠죠.


“걱정 말아요,” 내가 말했죠. “그들은 괜챦을거요. 당신 아이들은 당신을 모든 면에서 완벽한 사람으로 기억할 거에요. 당신 아이들은 아직 당신을 무시할 정도로 자랄 시간이 없었으니까. 당신 아내는 아마 울거에요. 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안도를 느낄겁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당신의 결혼 생활은 이미 삐걱대고 있었어요. 뭐 혹시 도움이 된다면, 당신 아내도 안도를 느끼는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긴 할겁니다.”


“아,” 당신은 말했죠. “그럼 지금은요? 저는 천당에 가나요? 아니면 지옥?”


“아니요,” 내가 말했죠. “당신은 환생할 겁니다.”


“아,“ 당신은 말했죠. “그럼 힌두교에 있는 말이 맞군요!”


“모든 종교는 다 맞아요, 어떤 면에서는,” 내가 말했죠. “자 어서 갑시다.” 당신은 나를 따라 텅빈 공허를 걸었죠. “어디로 가는건가요?”


“뭐 딱히 정해진곳은 없어요,” 내가 말했죠. “그냥 대화하면서 걸으면 좋쟎아요.”


“그래 무슨 의미가 있는거죠?” 당신이 물었죠. “내가 다시 태어나면, 아무것도 기억 못하는거죠? 아기로 태어나서. 그리고 지금까지의 모든 경험과 지금 생에서 한 모든 행동은 더 이상 상관없는거겠죠.”


“아니, 절대 아니에요.” 내가 말했죠. “당신은 모든 지난 모든 생에서 얻는 지식과 경험을 다 가지고 있어요. 잠깐동안 기억 못할 뿐이죠.”


나는 걸음을 멈추고 당신 어깨를 잡았어요. “당신의 영혼은 당신이 상상할 수 있는것 보다 훨씬 크고 아름답고 장엄한 거에요. 인간의 영혼은 당신 존재의 아주 작은 일부분만을 담을 수 있답니다. 마치 당신 손가락을 컵에 든 물에 담그고 물이 차가운지 뜨거운지를 보려 하는것과 같지요. 당신의 극히 작은 일부만이 거기 있는 것이고, 다시 빼고 나면 거기서 있었던 모든 경험은 없어지는 거죠.”


“당신은 지난 48년 동안 인간이었어요. 그래서 아직 당신의 광대한 인식을 느껴볼 기회가 없었지요. 만약 우리가 여기서 충분한 시간을 보낸다면 다시 모든것을 기억하기 시작할겁니다. 하지만 모든 생의 사이에서 그렇게 할 의미는 없죠.”


“그럼 제가 지금까지 몇번이나 환생한 거죠?”


“오, 많이 했죠. 엄청나게 많이. 그리고 너무나도 많은 다른 삶을 살았죠.” 내가 말했죠. “이번에는, 당신은 기원전 540년 중국에서 평민 여자 아이로 태어날 거에요.”


“잠깐, 뭐라구요?” 당신은 당황해 했죠. “지금 나를 과거로 돌려 보내신다고 하셨나요?”


“아 예, 뭐 그런 셈이죠. 당신이 알고 있는 시간의 개념은 당신의 우주에서만 존재하는 거에요. 내가 있는 곳에서는 많이 다르답니다.”


“그럼 당신은 어디서 오신거죠?” 당신이 물었죠.


“아, 물론,” 내가 설명했죠. “어디선가 왔겠죠. 어딘가 다른곳에서. 그곳에는 나와 같은 다른 이들도 있죠. 당신이 그곳이 어떤 곳인지 궁금해 하는 것은 이해해요.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설명해줘도 이해할 수 없을 겁니다.”


“아,” 당신이 실망해서 말했죠. “잠깐요, 만약 내가 다른 시간대로 환생하다면 내 자신과 만났을 수도 있겠네요?”


“물론이에요. 그런 일은 항상 일어나죠. 그리고 매번의 삶을 살때 마다, 당신은 오직 그 상황에서 자신의 존재만 알뿐이고 또 다른 자신을 만나고 있다는 것도 모른답니다.”


“그럼 도대체 왜 환생을 해야 되죠?”


“정말로요?” 내가 물었죠. “진심으로? 당신이 지금 나한테 삶의 의미를 물어보고 있는건가요?”


“뭐, 합당한 질문 같은데요?” 당신은 주장했죠.


내가 당신의 눈을 보며 말했죠. “삶의 의미는, 내가 이 모든 우주를 창조한 이유는, 당신이 성장하는 거에요.”


“인류를 말씀 하시는 거죠? 인류가 성장하기를 원하시는 건가요?”


“아니, 당신요. 이 우주를 만든건 당신 때문이에요. 매번의 삶을 살때마다 당신은 성장하고 강해지고 당신의 지성은 자라고 넓어집니다.”


“저만요? 그럼 다른 모든 사람들은요?”


“다른 사람은 없어요,” 내가 말했죠. “이 우주에는 단지 당신과 내가 있을 뿐입니다.”


당신은 나를 응시하며 말했죠. “하지만 지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모두 당신이에요. 각기 다른 삶을 살고 있는 당신.”


“잠깐… 그럼 제가 그 모든 사람들 이라는 말인가요?”


“아, 이제서야 이해하기 시작했군요,” 내가 축하의 의미로 등을 두드리며 말했죠.


“내가 지금까지 존재했던 모든 사람들이라는 건가요?”


“그리고 또 앞으로 존재할 모든 사람이죠. 맞아요.”


“제가 에이브러햄 링컨인가요?”


“또한 존 윌크스 부스이기도 하죠,” 내가 더했죠.


“제가 히틀러 인가요?” 당신은 좌절하며 말했죠.


“또한 그가 죽인 수백만의 사람이기도 하죠.”


“제가 예수 인가요?”


“그리고 그를 따른 많은 사람들이기도 하죠”


당신은 침묵했죠.


“언제든 당신이 누군가를 희생할 때 마다,” 내가 말했죠. “당신이 희생한 것은 당신 자신이었어요. 당신이 누구에게든 어떤 선의를 베풀때 마다, 그 대상은 당신이었죠. 인류가 겪어온 혹은 앞으로 겪을 모든 즐거운, 혹은 슬픈 순간들은 다 당신이 경험한 것이에요.”


당신은 무척 오래 동안 생각에 잠겨 있었죠.


“왜?” 당신이 물었죠. “왜 이런 것을 하신거죠?”


“왜냐 하면 언젠가는 당신은 나와 같이 될거니까요. 그게 당신의 본질이에요. 당신은 나의 아들같은 존재랍니다.”


“와,” 당신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죠. “제가 신이라는 말인가요?”


“ 아니, 아직 아니에요. 당신은 태아에요. 아직 자라고 있는거죠. 당신이 모든 시간의 모든 삶을 다 살고 나면, 당신은 태어나기 충분할 정도로 성장하게 될겁니다.”


“그렇다면 이 우주는,” 당신이 말했죠. “단지 …”


“알이죠.” 내가 응답했죠. “자, 이제 다음 생으로 움직일 시간이 되었어요.”


그리고 나는 당신을 보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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