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맥주 수입 금지하면 난리난다고 하는 말이 나온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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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맥주 수입 막으면 한국정부가 무너진다라고 헛소리를 티비에 나와서 당당하게 하는 저 위의 일본인을 보고 기가 다들 막히셨죠?
제가 곰곰히 생각을 해 봤는데, 아마 걔는 꽤 진지하게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먼저 사진부터 보시죠.
저는 일본 도쿄에 살고 있고요.
이 사진은 엊그제 장보러 근처에서 제일 큰 슈퍼 갔다가 찍은 따끈따끈한 일본 주류매대 사진입니다.
LIFE라고 대형 슈퍼마켓 체인 점포고요. 점포만 1+2층 전체를 쓰고, 3, 4층 주차장에 루프탑 주차장까지 있는, 식품만이 아니라 약품 의류 생활잡화 전부 다 취급하는 동네에서도 손꼽히는 상당히 큰 규모의 매장입니다.
사진을 잘 보면 두 사진이 서로 다른 매대이고, 끝에서 끝까지 전부 맥주랑 츄하이류입니다. 일본인이 술 사서 마실때 제일 대중적으로 마시는 술이죠
이 크디 큰 매대 중에서 수입맥주가 얼마나 비치되어 있느냐면요
딱 수입매주가 요만큼 있습니다.
그마저도 잘 보시면 기네스, 하이네켄, 버드, 브루클린 라거 정도가 진짜 외산이고요.
고양이 그려진거나 그 오른쪽 파란캔이나 그 아랫단은 잘 보시면 GRAND KIRIN이라고 일본산입니다.
여기에 찍히지 않은 매대에, 특히 맥주는 진짜 100% 일본맥주만 깔려 있습니다. 아사히, 기린, 산토리, 삿포로 등등 걔네요. 걔네가 한 브랜드당 발포주 포함하면 대여섯가지씩 깔리죠
무슨 이야기가 하고 싶은 거냐면
일본인들에게 수입맥주란 "취급하는 점포에 가야만 마실 수 있는 아주 특별한 맥주" 입니다.
마치 와인처럼, 평소에 흔하게 사서 마시는 술이 아니라 특별히 찾아서 마셔야 하는 술이라는거죠
실제로 제가 살고 있는 동네는 우에노와 키타센쥬라는 도쿄를 대표하는 큰 시타마치(下町라고 쓰고... 서민들이 많이 사는 거리라는 뜻입니다) 사이에 껴서, 그 두 동네에서 일본 친구들이랑 술을 자주 마시는데요. 서민 동네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진짜 블럭마다 술집이 셀 수가 없을 정도로 즐비한데 수입맥주집은 거짓말 안 보태고 한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물론 전문점에 가면 당연히 라인업은 좋지만요
어쨌든 이런 나라에 살면서 한국의 실상에 대해 잘 모르는 일본인은 아래와 같은 사고가 작동하게 됩니다
1. 한국에서 일본 맥주가 잘나간다네?
2. 한국 맥주가 그렇게 맛이 없다던데...
3. 그럼 일본 맥주를 한국이 못 사가게 하면 맛없는 한국맥주만 남는거네? (왜냐면 내 주위에 다른나라 수입맥주는 본적이 없으니까)
4. 한국 정부탓을 하며 맛있는 술을 못먹게 하면 한국 정부가 욕을 먹겠네?
가 되는거죠
근데 현실은? 한국에 가면 동네 슈퍼는 커녕 그냥 집앞 편의점에 가도 초유명 내노라하는 외산 맥주가 4캔에 만원으로 브랜드별로 쫙 깔려있죠
좀 수입맥주 많다 싶은 마트에 가면 진짜 듣도 보도 못한 맥주까지 깔려있고, 술마시러 시내에 나가면 널린게 수입맥주 전문점이잖아요?
거짓말 하나 안보태고 한국에서는 추리닝에 쓰레빠 신고 동네 편의점에서조차 세계 각국의 수입맥주를 사 마시고 있는걸 모르는거죠
한국의 현실을 모르는 일본인은 이게 상상이 안되는거고요
아마 저 위의 일본인도 이런걸 생각조차 못하고 있을거고, 패널들도 마찬가지일겁니다
그래서 그런 희대의 명품 장작이 탄생한 거라고 생각해요
몇몇 핵심 혐한선동꾼을 제외한 대부분의 혐한선동꾼들이 사실 한국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고 떠드는 경우가 많은데, 아마 저 위의 일본인도 비슷한 부류이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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