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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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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페의 추억

익명
2020.06.07 09:34 782 0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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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쯤 모 다음카페의 오프라인 정모때 있었던 에피소드 입니다.

오래전이지만 정말 인상깊었던 추억이라 써봅니다.



전 카페의 부운영자였지만 남앞에 나서는 걸 잘 못해 정모에서 회계담당을 맡았습니다.

홍대앞의 넓은 고기집에서 약 80명정도되는 인원이 모였고 대부분 모르는 사람끼린데도 술이 들어가니 금방 시끌벅적하며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어느정도 식사를 했다고 판단됐을 바로 그때! 운영자들끼리 서로 눈빛을 주고 받으며 일어서서 모였죠.  

20대 운영자들이 준비한 야심찬 프로젝트! 


퀴즈대회!


잡다한 정보공유를 목적으로 한 카페여서 그런지 의대생, 학원강사,대학원생등 지식인들이 많이 있어서 부담이 좀 됐지만 문제는 그렇게 쉽지 않은 편! 게다가 상품도 걸려있으니 반응도 좋고 마시던 술까지 내려놓으며 퀴즈를 맞출려고 하더군요ㅎㅎ

목소리가 큰 운영자가 사회를 보며 퀴즈를 진행했는데 드디어 제가 준비한 공통연상퀴즈!

여러 제시어를 듣고 공통으로 연상되는 답을 맞추는 퀴즈입니다. (당시 TV퀴즈프로에서 주로 나오던 문제라 사람들이 방식을 이해하는건 어렵지 않았어요.)



사회자 : "자! 첫번째 제시어 나갑니다. 정답을 아시는 분은 빨리 손을 들어주세요!"

나 : '크크. 첫번째는 전혀 모를 것이다. 나중에 아~하는 순간 서로 답을 맞추려고 난장판 되는게 이 퀴즈의 재미지..'

이미 여러 상품이 나간 뒤라 사람들은 답을 맞추려고 초 집중모드로 되어 있었어요.










사회자 : "노란 벽돌길!"


정적...


나 : '크큭. 역시 여기선 아무도 모르겠지'


사회자 : "자, 아시는 분 없으면.."


바로 그 때, 제일 구석에 있던 한 사람이

"정답!"

이라고 외쳤고 사람들은 흐억 놀라며 소리가 난 쪽으로 쳐다봤어요.

나 :'뭐라고!!!!!!?????'


설마 여기서 정답을 외칠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어요.



사회자 : (그 남자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예! 정답은요~?!



























그 남자 : "오즈의 마법사!"


사회자 : "오즈의 마법사?   정~답!!!!!!!"

다들 우와~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고 전 주저앉았습니다. 이 문제 하나 만들려고 얼마나 고심했는데ㅠㅠ

퀴즈가 끝난 후 다시 시끌벅적 술모임이 이어졌고 전 그 문제를 맞춘 분께 다가가서 물었죠.

"저기 오즈의 마법사..어떻게 아셨어요?ㅠㅠ"

그러자 그 분 씨익 웃으며

"그거밖에 없으니까~"

"글쿤요. 제가 그 문제 만드느라 엄청 고민했는데!!"

"하하하하~"

같이 술잔을 주고 받으며 유쾌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20대때 기억중에 참 재밌었던 기억이네요.








'노란벽돌길'은 구글에서 검색하면 오즈의 마법사가 바로 나올정도로 작품의 대표적인 상징 중 하나입니다.

옛날 가수 엘튼존도 여기서 모티브를 따서 「goodbye yellow brick road」라는 곡을 발표해 힛트쳤었죠.

노래링크(유튜브) 올립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명곡입니다. TV에서 가끔 나와서 익숙한 멜로디일수 있어요.

https://youtu.be/DDOL7iY8kfo



이미지는 오즈의 마법사한테 다같이 가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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