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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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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웃음이 나는 유머.. 저희남편 직장내괴롭힘 추정(feat공립유치원)

익명
2021.04.19 13:13 487 0 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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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글은 브런치에 연재하는 글을 가져와서
반말체인점 미리 죄송합니다. 
결혼생활 게시판 가려다가 많은 분들 의견 듣고파서
여기로 끌고왔습니다 
교묘한 직장내 괴롭힘인것 같은데 ㅜ 
유치원 다 까발리고 학부모님들 이런교사에게 애들 맡기는거라고 해버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일단 녹음기 들려보냈는데 오후에나 이야기 들어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미리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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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남편이 통 못 먹고 못 자고 말수도 줄었다. 광채 나는 얼굴에서도 광채가 사라진 지 몇 주 됐다. 같이 일하는 선생님이 좀 힘들게 한다고는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겠지 라는 남 같은 대답만 해주곤 했는데.

오늘 남편이 들려준 이야기는 놀라웠다. 베리 환타스틱.

이전 글에도 써 놓았지만 남편은 교육공무직이다. 회사를 잘 다니다가 운명의 장난으로 대학원에 가서 공부를 했고, 육아를 했으며 아이를 키우며 도지역에서 시험을 봐서 특수교육실무사로 몇 년을 일했다. 정말 잘 지냈고 좋은 사람들과 일했다. 그러다 다시 광역시로 시험을 봐서 재취업에 성공했다. 나는 임용을 다시 보진 못할 것 같은데 정말 대단한 사건이었어.

그런데 발령 난 곳 공립유치원. 중고등학교에서 일했던 남편인지라 조금 당황했지만 이것도 괜찮았다. 아이들도 남편을 무척 잘 따르고. 우리 아이를 키웠을 때의 그 꼼꼼함을 생각하면 분명 잘하고 있을 거고.

그런데 이상한 데에서 문제가 터졌다. 대상은 남편과 같은 교실에서 일하게 된 특수학급 담임교사다.

1. 만난 첫날, 본인이 이 유치원에서 꽤 오래 일했음을 강조하며 남편에게, 유치원은 정시퇴근 못해요.라고 했다.(???)

2. 오후 1시 이후에는 담임교사가 교무실에 가있는데 그때부터는 남편 혼자 아이를 돌본단다. 낮잠. 간식. 그외의 기타. 하원까지.  방과 후 교사는 인원수가 적어 배치가 안된다고 하고. 그런데 그 시간대에 아이를 돌보는 남편에게 담임교사가 교실로 왔단다. 교구를 만들라고 한 뭉치를 던져놓고 본인은 다시 교무실로 갔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담임교사: 이거 할 줄 알아요?(실타래로 하는 놀이도구)
우리 남편: 모르겠네요
담임교사: 아.. 어머니가 어릴 때 이런 거 안 가르쳐주셨나 보네. 나는 우리 아들 이런 거 어릴 때부터 가르쳐 줬거든(반말 섞어서 말한다고 함). 이것 좀 부탁해요.

아.. 나만 화나는 대화 아니길 바란다. 교구를 던져놓고 본인은 교무실로 가는 일은 거의 매일 있었다고 한다.

3. 숲에 자주 가는 유치원인데 남편에게 개학 첫날부터 매일 오후에 특수반 어린이들이 잠을 안 잘 경우 숲에 데리고 가야 한다고 했다. 아이 낮잠 자는데요. 자고 일어나 간식 먹으면 금방 네시예요. 하니 바로 안 자면 숲에 가라고 했다고. 그게 이 유치원의 규칙이라고. 해서 남편이 통합반 선생님께 물어보니 그런 규칙 없다고 했단다.

4. 며칠 전에는 새로 전학 온 어린이 한 명을 전담 마크해달라고 했단다. 표현이 전담마크가 뭐야. 쨋든,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하면 되냐고 물으니, 애들이랑 잘 어울리게끔. 잘.(정말 이렇게 말했다고 함) 지시 하달 끝.

5. 이런 일이 거의 매일.

남편은 담임교사의 지시를 받는 규정대로 하는 입장이라 딱히 반박할 것이 없어서 더 답답할 노릇이라고. 뭐가 기분이 나쁜지도 모르겠는데 너무 힘들다고 호소했다. 이 사람아. 나는 바로 알겠다고.

이것은 인격을 교묘히 모독한 직장 내 괴롭힘이다. 규정을 위반한 게 아니라 경력과 지위를 사용해서  규칙이 아닌걸 규칙처럼 하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며 괴롭히는 거야. 괴롭히는 거라고!

나도 10년이 넘는 학교생활 중 통합학급을 절반은 했어서 특수학급의 특성을 조금은 안다. 이런 식으로 동료들을 대하는 선생님은 만난 적이 없었다. 완전체 동료들을 종종 겪은 일이 있긴 하고, 내가 관리자에게 2년 정도 갈굼을 당한 적이 있지만 은행 대출을 생각하며 버텼지. 그냥 신고할걸. 당시에 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인식이 거의 없었고.

나는 남편에게 강력히 말했다. 이 교사가 특수교사 일리 없다. 내가 만난 특수 선생님들은 이런 식으로 일을 부탁하지도 않는다. 특수교사는 맞느냐 물으니 통합반(일반학생과 특수학급 학생이 함께 생활하는 반) 담임선생님에게 듣기를, 특수반 담임교사는 특수교사 자격증이 없고, 현재 6개월 계약된 상태고 사립유치원에서 십몇 년 근무했다고.

교육기관의 특성상, 관리자들이 잘 나서서 해결하는 꼴은 보지 못했는데. 요즘은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법령도 있고, 여러 가지 창구가 있다.

뭐 이렇게 예민한가 생각할 분도 계시겠다. 하지만 겪어보지 않으면 절대 모르는 것이 직장 내 괴롭힘이다. 나도 약을 3년을 먹다가 이제야 좀 나아졌으니까. 아무튼 나는 남편이 하루라도 마음 편해졌으면 하는 마음뿐이다. 그래서 이렇게 기록을 해놓았다.

그 담임교사에 대한 신변처리가 이루어졌으면 한다. 일단 명백한 가해자고 남편은 피해자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안 바뀌니까. 그냥 그 직장에서 사라지는 것이 모두에게 이롭다.

직장 내 괴롭힘. 특히 관공서는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2년 전, 내가 당사자였을 때 학교는 나만 힘들었지 모두 평화로웠어서 말이다.

쿨한 척 썼지만 사실 매우 화가 난다. 당장 민원전화 고충신고 고용노동부 법률상담 내가 다 나서서 하고 싶은 마음이다. 남편에게 내일 꼭 원장님을 찾아가라고 말했다. 해결을 하려고 하든 무마를 하려고 하든 신고를 한다는 게 중요한 거니까. 너무 힘들면 병원 치료받으라고 했다.

꾹 참고 오늘은 기록만 해놓았다. 내일 유치원 잘 출근해서 잘 지켜보고 오겠다며, 자신의 직업이 교사에게 이렇게 무시당하고 하대 받는 직업인지. 피라미드 제일 아래에 있는 직업이라는 걸 일을 하면서 느껴본 적이 없는데 처음 알았단다. 이 말을 듣는데 정말 돌아버릴 것 같았다.

정말 얼굴이라도 보고 싶다. 누가 이렇게 동네방네 교사 망신을 다 시키고 다니는지. 자기 돈으로 실무사 월급 주는 사람처럼 행세하고 다니는 사람이 어떻게 공립유치원에 고용이 된 건지. 알고 싶고 까발리고 싶다. 그리고 난 우리 꼬마 담임선생님이 이런 말과 행동을 하는 선생님이라면 민원 넣을거다. 교체해달라고.

널리 알려주시고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신다면 감사드리겠다.

#직장내괴롭힘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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