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에서 한순간에 등용된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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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물건은 잘 팔려서 성장했는데
사장이고 부장이고 회사 굴리는데 아는게 없음
돈은 있는데 이걸로 회사를 키울 방법을 모름
취급 품목도 한계고 틈새시장에서 점유율도 높은데
"우리 이제 뭐 해야하냐 부장?"
"어... 글쎄요 직원을 더 뽑을까요?"
이 사태까지 옴
직원 15명인 중소라 다같이 밥먹음
다들 친해서 잡담도 하고 가끔 거래처 욕도 하면서
화기애애하게 밥먹는데 부장님이
"어떻게해야 회사를 더 키울 수 있을까?" 이럼
다들 딱히 경제나 경영을 배우거나 관심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어.. 그.. 저.. 좋은 기계를 사면 좋지 않을까요?"
이정도임
하지만 나는 그런 수준의 일반인이 아님
문명과 길드, 대항해시대, 엑스컴, 팩토리아, 마인크래프트 등
온갖 운영 및 경영 게임에 능통한 '전문 경영러'임
다들 밥먹고 쉬러가고 부장님하고 나만 남았길래
"부장님 그 아까 말씀하신 건 말인데요
저희 회사가 지향하는건 박리다매입니다.
하지만 유통 채널은 부족하고 생산라인은 부실합니다
'다매', 많이 팔아야하고 '박리', 적게 남겨야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비용을 줄일 생산 라인과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접근된 유통 라인이 필요합니다"
학교에서 경제 관련해서 배운건 박리다매 4글자밖에 생각 안나서
존나 신의 잔머리로 열심히 분해결합으로 만든 말인데
말한 뒤에도 '오... 나 존나 멋있었다' 이랬음
부장님이 "음... 그러냐" 이러더니 일어나서 나감
몇 달 동안 부장님이 직접 존나 영업뛰고
사장님도 존나 미팅하면서 다니더니
7개월 뒤에 나보고 중국에 있는 공장으로 가라고하더라
고졸 찐빱이 중국 공장 매니저가 될 줄 누가 알았겠냐
(매니저라 쓰고 무쓸모 월급루팡이라 읽는다
충성도 낮은 놈 고자질하는 일름보 역할이 다임
짱깨들 존나 충성도 낮은 놈은 높은 확률로 도둑놈임)
여튼 뭐든 잘하면 쓸모가 있나봄
여기 온지도 4년인데
살다보니 환경은 좀 거지같아도
찐빱으로 살던 때보다는 나은 것 같기는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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