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에 대한 잘못된 정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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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04년 방영된 KBS TV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을 보면, 이순신의 할아버지인 이백록이 기묘사화에 연루되어 사약을 받아 죽었고, 그래서 이순신이 역적의 자손이 되었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역사왜곡이다.
실제로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이백록은 1519년의 기묘사화보다 21년 후인 1540년에도 평시서 봉사라는 종8품의 벼슬을 하면서 멀쩡히 살아 있었음(내가 이래서 불멸의 이순신을 아주 싫어한다). 그러므로 이순신을 가리켜 역적의 자손 어쩌고 하는 건 완전한 거짓말임.
2.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이순신이 가난한 집안이라고 나오는데, 이 또한 거짓말임. 실제 이순신은 부잣집 출신이었고 이순신의 아내인 방씨도 친정이 부잣집이었음.
3. 이순신에 대한 추앙이나 숭상을 박정희가 대통령이 되고 나서 처음으로 했다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실제 남해안에 많은 이순신 관련 기념비나 동상들은 대부분 박정희 이전의 이승만 정부 때에 세워진 것들임. 또한 이순신을 모신 사당인 현충사도 박정희가 처음 만든 것이 아니라, 조선 숙종 임금 때에 세워졌음.
4. 일본 해군 제독인 도고 헤이하치로가 이순신을 존경했다는 말이 아직도 한국 사회에 돌아다니는데, 정작 도고 본인이 공식석상에서 그런 말을 했다는 기록이나 증거가 전혀 없음. 그 말의 출처는 이영개라는 한국인 사업가가 "내가 도고를 만났는데, 도고가 이순신을 존경한다고 했다."라는 발언에서 시작되었음.
문제는 이영개 본인이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의 침략전쟁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활동을 한 거물급 친일파였고 해방이 되자 일본으로 떠났다가 1964년 한일협정이 맺어지고 나서 다시 국내로 돌아와 활동을 한 이력이 있다는 사실. 그리고 이영개가 문제의 발언을 한 시점도 한일협정 이후였음.
이런 전후사정으로 보건대, 이영개는 한일협정 당시 국내에 가득했던 반일감정을 약화시키고 아울러 자신의 사업 활동을 원활히 하려는 목적에서 일부러 저런 식의 발언을 지어내어 국내에 퍼뜨렸을 가능성이 높음.
그러므로 도고가 이순신을 존경했다는 말 또한 거짓일 가능성이 매우 높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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